10월 말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FASAVA(아시아태평양소동물수의사대회) 2025 많이들 다녀오셨나요? 저 역시 관람객으로서 부스도 돌고 일부 강의도 들으면서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는데요.
요즘 동물병원 SNS를 보니 정말 많은 원장님과 수의사 선생님들, 테크니션분들까지 참석하셨더라고요. 학회장 인증샷부터 유명 강연자와의 사진, 플러스벳 등 차트 체험 모습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학회 다녀온 후 며칠 지나면 이런 고민이 드시지 않나요?
"분명 좋은 내용 많이 배웠는데, 이걸 우리 동물병원 마케팅에는 어떻게 활용하지?"
"다른 병원들도 다 다녀왔을 텐데, 우리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 순 없을까?"
사실 학회나 연수 경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대부분 '다녀왔다'는 사실 자체에만 집중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진짜 차별화는 그 경험을 어떻게 우리 동물병원의 이야기로 만드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단순한 인증샷을 넘어서, 보호자들이 '이 동물병원 원장님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시는구나', '우리 아이도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겠구나'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학회 참석을 브랜드 자산으로 만드는 핵심입니다.
1. 연수 전부터 시작하는 스토리텔링
연수 준비 과정도 콘텐츠가 됩니다
많은 동물병원에서 '다녀와서 글 써야지'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스토리는 준비 단계부터 시작됩니다.
연수 전 콘텐츠 아이디어
- '이번 달 FASAVA 2025 대구 참석 예정입니다'
- '최신 심장수술 기법을 배우러 갑니다'
- '우리 동물병원 환자들을 위한 더 나은 치료법을 찾아서...'
이렇게 사전 예고를 한다고 보호자들이 당장 기다리고 있지는 않겠지만, 나중에 누군가 우리 동물병원을 찾아볼 때 '아, 이 병원 원장님은 이 정도로 열정적이시구나'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요. 특히 해당 분야 질환으로 고민 중인 보호자라면 더욱 신뢰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학회 선정 이유를 명확히 하세요
'그냥 다녀왔습니다'가 아니라 왜 이 학회를 선택했는지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아래와 같은 예시를 활용하세요
- '작년부터 고민했던 고양이 심장병 조기 진단법을 배우기 위해'
- '우리 지역에 슬개골 탈구 환자가 많아서 최신 수술법을 익히려고'
- '반려동물 노령화에 대비한 종양 치료 최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이런 구체적인 이유가 있으면 보호자들은 목적 의식이 있는 전문적인 수의사 선생님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2. 현지에서의 실시간 소통
학회 현장 생생 콘텐츠
인스타그램 스토리 활용법
- 학회장 전경과 함께 '여기서 공부 중입니다'
- 인상 깊었던 발표 제목 캡처
- 세계 각국 수의사들과의 네트워킹 모습
- '이 기술을 우리 병원에도 도입해보고 싶어요' 같은 소감
주의사항
- 관광지 인증샷은 개인 계정으로
- 학습과 연구에 집중하는 모습 위주
- 너무 전문적인 용어보다는 쉬운 설명으로
실시간 인사이트 공유
학회에서 얻은 즉석 깨달음을 간단히 공유해보세요.
예시
- "역시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 "한국에서도 이런 검사가 필요할 것 같아요"
- "우리 병원 장비로도 충분히 가능한 치료법을 발견했습니다"
3. 돌아와서 만드는 임팩트 콘텐츠
핵심 배운 점 3가지로 정리
너무 많은 정보를 나열하지 말고, 핵심 3가지로 압축해서 전달하세요.
블로그 포스트 구성안 예시
제목: [FASAVA 2025 대구 참석 후기] 우리 병원에 도입할 3가지 변화
1. 심장병 조기 진단의 새로운 기준
- 기존 방법의 한계
- 새롭게 배운 진단법
- 우리 병원 적용 계획
2. 보호자 설명 방식의 개선
- 아시아 각국에서 본 환자 커뮤니케이션
- 한국 보호자들에게 적용할 점
- 실제 변화 예정 사항
3. 최신 치료 장비 도입 계획
- 학회에서 본 신기술
- 도입 가능성 검토
- 환자에게 미칠 긍정적 영향Before & After 스타일로 구성
연수 전후 변화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Before (연수 전)
- 기존에 어려웠던 진단 케이스
- 아쉬웠던 치료 결과
- 보호자 설명의 한계
After (연수 후)
-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 가능
- 개선된 치료 옵션 제시
- 더 명확한 설명 방식
4. 지속적인 브랜드 자산으로 활용하기
전문성의 근거자료로 계속 활용
한 번 쓰고 끝내지 말고, 지속적으로 언급하세요.
활용 예시
- "FASAVA 2025에서 배운 진단법으로 조기 발견했습니다"
- "아시아 최신 동향에 따르면 이런 관리가 중요해요"
- "대구 학회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드리면..."
환자 진료 시 자연스럽게 언급
과시하는 느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전문성을 어필하세요.
자연스러운 멘트
- "최근 FASAVA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치료가 효과적이에요"
- "지난 대구 학회에서 비슷한 케이스를 봤는데..."
- "아시아 각국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많이 치료하고 있어요"
직원들과 지식 공유
혼자만 아는 게 아니라, 동물병원 전체가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주세요.
팀 교육 후 콘텐츠
- "연수 내용을 팀 전체와 공유했습니다"
- "우리 동물병원 모든 직원이 최신 동향을 숙지하고 있어요"
- "팀 교육을 통해 진료 퀄리티가 한층 업그레이드됐습니다"
5. 실무진을 위한 학회 참석 콘텐츠 제작 가이드
수의사가 바쁠 때 직원이 도울 수 있는 부분
촬영 및 편집
- 연수 전후 원장님 인터뷰 사진/영상
- 새로 도입된 진료 방식 촬영
- 학회 자료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 제작
텍스트 정리
- 원장님이 알려주신 핵심 내용을 보호자 언어로 번역
- FAQ 형태로 재구성
- 시리즈 형태로 나누어 연재
6. 주의해야 할 포인트들
과도한 자랑은 역효과
피해야 할 표현
-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배웠습니다"
- "한국에서는 저만 알고 있는 방법입니다"
- "해외 유명 교수님과 친분을 쌓았습니다"
좋은 표현
- "더 나은 진료를 위해 공부했습니다"
-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배워왔습니다"
- "우리 지역 반려동물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수는 투자, 활용은 전략
해외 연수나 학회 참석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투자입니다. 이 투자를 단순한 개인 성장에서 끝내지 말고, 우리 동물병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해보세요.
중요한 건 과시가 아니라 보호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스토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도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신뢰를 쌓는 것이 진짜 목표예요.
다음번 연수나 학회 계획이 있으시다면, 가기 전부터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갈지 미리 계획해보세요. 그리고 돌아와서는 배운 내용을 우리 동물병원과 지역 보호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지 구체적으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노력과 전문성이 더 많은 보호자들에게 전달되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여러분을 찾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