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동물병원에서도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올해는 좀 다르게 해보자”는 말이 나오고,
마케팅이나 운영 이야기도 다시 꺼내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동물병원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건
거창한 계획 때문이 아니라,
매년 반복해서 나오는 몇 가지 말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 말들부터 한 번 정리해보면 좋겠습니다.
1️⃣ “이건 상황에 따라 달라요”
동물병원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 중 하나입니다.
- 예약 변경을 물어볼 때
- 비용을 물어볼 때
- 검사나 처치 설명을 할 때
직원이 “이건 상황에 따라 달라요”라고 말하기 시작하면,
그건 개인의 설명 문제가 아니라
정리되지 않은 영역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 말이 반복되는 영역은
- 설명 기준이 없거나
- 말로만 전해지고 있거나
- 사람마다 다르게 이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새해에는
"상황에 따라 달라요"라는 말이
어떤 상황에 어떻게 나오는지부터 정리 대상으로 두세요.
2️⃣ “일단 이번엔 넘어가죠”
연말·연초에 특히 자주 나오는 말입니다.
- 지금은 너무 바빠서
- 나중에 한 번에 정리하자
- 이번만 그냥 넘어가자
문제는
이 말이 나왔던 상황이
다음 달, 다음 분기에도 그대로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일단 넘어간다”는 말은
문제를 미루는 말이 아니라,
그 문제를 구조로 굳히는 말에 가깝습니다.
새해에는
이 말이 나왔던 상황을 한 번만이라도 기록해보세요.
그게 운영 정리의 출발점입니다.
3️⃣ “그건 담당자한테 물어봐야 해요”
이 말이 나올 때 동물병원은 잠시 멈춥니다.
- 마케팅 판단
- 안내 방식
- 예외 처리
담당자가 있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있어야 정상입니다.
문제는 이 말이 자주, 그리고 자동으로 나오는 상황입니다.
간단한 안내에도, 이미 한 번 정리됐던 내용에도,
매번 “담당자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말이 붙는다면,
그 병원은 담당자가 아니라
담당자의 기억과 판단에 기대서 굴러가고 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이 구조에서는
담당자가 바쁘면 일이 늦어지고,
휴가를 가면 판단이 멈추고,
사람이 바뀌면 같은 질문이 다시 반복됩니다.
새해에는
담당자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판단이 무엇이었는지를 먼저 보세요.
담당자는 모든 걸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리되지 않은 상황만 판단하는 역할로 돌아옵니다.
4️⃣ “다른 병원은 이렇게 하던데요”
마케팅이나 운영 이야기를 할 때
꼭 한 번은 나오는 말입니다.
- 다른 동물병원 SNS 이벤트
- 다른 동물병원 안내 방식
문제는 참고 자체가 아니라,
우리 동물병원 상황과 연결되지 않은 채 따라가는 경우입니다.
이 말 뒤에 아무 판단 없이
“우리도 해볼까?”가 붙는 순간,
업무는 늘고 효과는 애매해집니다.
새해에는
이 말 뒤에 한 문장만 더 붙여보세요.
“그 방식이 우리 동물병원 상황이랑도 맞을까?”
이 질문에 바로 답이 안 나오면,
지금은 안 해도 되는 일일 가능성이 큽니다.
5️⃣ “이건 굳이 안 해도 되지 않을까요?”
이 말은 부정적인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신호입니다.
- 실무자가 부담을 느끼고 있거나
- 우선순위가 헷갈리고 있거나
- 지금 병원 상황에 안 맞는 일을 하고 있을 때
이 말이 나옵니다.
새해에는
이 말을 막기보다,
이 말이 나오는 이유를 같이 정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 않기로 한 일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동물병원은 계속 필요 없는 일을 떠안게 됩니다.
새해에 정리해야 할 건 ‘할 일 목록’이 아닙니다
새해에 동물병원이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은
이 말들이 나올 때 어떻게 대응할지입니다.
- 이 말이 나오면 정리 대상
- 이 말이 나오면 지금은 안 함
- 이 말이 나오면 공유부터
이런 정리를 해두면,
마케팅도 운영도 훨씬 덜 흔들립니다.
새해에 병원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게 아니라,
매년 반복해서 병원을 멈추게 했던 말들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 말들이 정리되면,
올해는 시작부터 훨씬 다르게 흘러갑니다.